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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선대원군 별장 : 인왕산 부암동 석파정과 별당으로 전하는 조선 말 권력자의 별서 정원

by 지식한입드림 2025. 10. 29.

흥선대원군 별장은 서울 종로구 부암동 인왕산 자락에 자리한 별서 정원 ‘석파정’과 그에 딸린 별당을 이르는 말로, 1974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 후기 대표 별서 유적으로 평가됩니다. 석파정은 본래 김흥근의 별서였으나 고종 즉위 이후 흥선대원군이 인수하여 자신의 호 ‘석파’를 따 이름을 붙였고, 현재는 서울미술관(석파정 서울미술관)을 통해 관람할 수 있습니다.

개요

석파정은 조선 말기 권력의 중심이었던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별서에 딸린 정자로, 안채·사랑채·별채 등 살림채와 함께 구성된 별서 건축군이 현존하는 드문 사례입니다. 문화재 지정명은 ‘석파정’으로, 분류는 유적건조물/주거생활/조경건축/누정이며 건물 4동과 각자바위 2기, 정자 초석 1기 및 토지 1,108.4㎡가 지정 범위에 포함됩니다. 위치는 서울 종로구 부암동 산16-1, 201 일대로, 인왕산 북동 사면의 바위 지형과 계류가 어우러진 전통 별서 경관을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명칭과 유래

‘석파정’이라는 이름은 흥선대원군의 호 ‘석파(石坡)’에서 비롯되었는데, 인왕산 자락의 너럭바위와 바위 언덕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바위 언덕’의 뜻을 자신의 호로 삼고 정자의 이름으로도 사용한 데서 유래합니다. 석파정의 원래 명칭은 ‘삼계동 정사(三溪洞 精舍)’로, 세 개의 시냇물이 모여드는 계곡 지형을 가리키는 데서 비롯되었으며, 이 일대는 조선 전기부터 경관이 뛰어난 별서 입지로 알려졌습니다. 석파정 앞 바위에는 1721년에 새긴 ‘소수운렴’ 같은 각자 바위 글씨가 남아 별서 경관 전통과 장소의 역사성을 증언합니다.

형성과 변화

석파정은 원래 철종 때 영의정을 지낸 김흥근의 별서로 19세기 중엽까지 ‘삼계동 정사’로 불렸고, 고종 즉위 이후 흥선대원군이 1863년 전후 인수하여 별서로 사용하면서 오늘의 이름과 위상을 갖추었습니다. 매천야록에 전하듯 흥선대원군이 김흥근에게 수차례 매입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하자 고종의 행차를 유도해 ‘임금이 머문 곳에 신하가 살 수 없다’는 관습을 활용해 소유를 바꾸었다는 일화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흥선대원군 사후에는 흥친왕 이재면과 영선군 이준용 등 후손에게 세습되었고, 한국전쟁 뒤에는 코롬바 고아원과 병원 등으로 쓰이며 소유와 용도가 여러 차례 바뀌었습니다.

공간 구성

석파정 별서는 안채·사랑채·별채와 정자가 분화된 전형적 별서 구성으로, 사랑채는 담장 밖에 따로 두고 ㄱ자형 평면을 이루며, 안채는 중부지방의 전형적인 ㅁ자 구조를 보입니다. 사랑채 앞에는 서울시 보호수 제60호로 지정된 노거수 소나무가 자리하며, 안채와 사랑채 사이 홍예문과 누대에는 ‘유수성중관풍루(流水聲中觀楓樓)’라는 편액이 걸려 풍류 공간의 성격을 드러냅니다. 별서와 조금 떨어진 정자 ‘석파정’은 전통 한식 정자와 달리 바닥 화강암 마감, 기둥 꾸밈벽, 청나라풍 지붕 등 중국풍 요소를 가미한 것이 특징입니다.

정원과 경관 요소

석파정의 경관은 인왕산 바위 지형과 계류, 각자바위, 너럭바위가 어우러지는 ‘바위-물-정자’의 삼박자 연출로 요약되며, ‘삼계동’ 지명 자체가 수경 관념을 반영합니다. 지정 내 ‘각자바위 2기’는 장소의 기억과 문인 풍류를 각인한 경물로서 문화재 가치의 한 축을 이룹니다. 인왕산과 북악산 사이 부암동의 숲과 계곡 깊은 입지는 도심 속 비경이라는 별서의 미학을 오늘까지 전합니다.

별당의 이동과 현황

석파정 별당(사랑채 건물)은 1958년 서예가 손재형이 가옥을 지으면서 종로구 홍지동으로 이건되었고, 이후 전통음식점 ‘석파랑’이 들어서 현존하며, 1974년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별당 건물은 ㄱ자형 평면과 맞배지붕, 붉은 벽돌 박공 벽과 원·반원·사각의 월창 등 근대 과도기의 의장 요소가 어우러진 조선 말 별당 건축의 전형으로 평가됩니다. 별서는 본래 8채 규모였으나 현재는 안채·사랑채·별채·석파정 등이 중심으로 남아 복원·정비된 상태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화재 지정과 관리

석파정은 1974년 1월 15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되었고, 지정 범위와 수량·면적·분류 등 공식 기록이 확정되어 관리됩니다. 현재 소유·관리 주체는 석파문화원으로 명시되어 있으며, 지정 당시부터 문화재 보호 및 공개를 위한 제도적 토대가 마련되었습니다. 군사시설 보호구역과 문화재 보호구역에 걸친 입지 특성은 과거 사적 이용과 보존에 일정한 제약을 주었으나, 공개 이후 관리 체계가 안정화되었습니다.

관람 정보

석파정은 ‘석파정 서울미술관’을 통해 입장하며, 관람 시간은 대체로 10:00~18:00(입장 마감 17:00)로 안내됩니다. 공개는 2012년 미술관 개관과 함께 본격화되었고, 관람 동선은 미술관 내부를 거쳐 석파정으로 연결되는 구조입니다. 방문 전 휴관일과 특별 행사 여부, 동절기 운영 시간 변동 등을 확인하면 효율적 관람이 가능합니다.

역사적 의미

석파정은 흥선대원군 권력기의 상징 공간이자, 조선 후기 별서 문화의 경관 조형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정원미학·수경관·기암괴석 경관을 결합한 별서양식을 확인할 수 있는 현장입니다. 특히 중국풍 정자 양식과 한식 살림채의 병존은 말기 개화기 문물 수용과 미감의 혼종성을 반영합니다. 더불어 각자바위, 보호수 소나무 등 장소성의 유물·자연물이 함께 문화재 가치를 구성합니다.

흥선대원군과 석파정의 일화

매천야록 전승에 따르면 흥선대원군은 김흥근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고종의 하룻밤 행차를 계략해 소유를 바꾸었다는 이야기가 전합니다. 석파정은 난(蘭) 그림 등 예술 활동과 정치적 회합의 무대로 기능했으며, 때로는 고종의 임시 거처로도 활용되었습니다. 이러한 맥락은 석파정이 단순한 정원이 아니라 권력 행정과 문화 향유가 만나는 정치·문화 복합 공간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주변 문화자원과 연계

부암동 일대는 인왕산·북악산 사이 능선과 계곡이 만들어내는 도시 경관 축으로, 윤웅렬 별장, 백석동천 등 근대·전통 경관 자산과 연계한 역사답사 코스로 주목받습니다. 인근 무계동 계곡과 안평대군 무계정사 전통은 석파정의 ‘삼계동’ 유래 및 수경 미학과 상호 참조 관계를 이룹니다. 카페·미술관·역사유적이 밀집한 생활문화권이라는 점도 방문 동기와 체류 시간을 확장시키는 요소입니다.

보존과 공개의 현대사

한국전쟁 이후 고아원·병원 등으로 사용되며 공간 성격이 변주되었고, 민간 경매와 소유권 변경을 거치며 관리 공백도 존재했습니다. 2006년 민간 기업인이 매입하고 미술관을 세우면서 공공적 공개가 본격화되어 시민 접근성과 교육·전시 기능이 강화되었습니다. 2012년 개관 이후 ‘석파정 서울미술관’은 상설·기획 전시와 정원 공개를 연계한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관람 팁

  • 문화재 지정 구역 내 각자바위, 너럭바위, 보호수 등 경관 요소를 중심으로 동선을 계획하면 핵심을 빠짐없이 감상할 수 있습니다.
  • 미술관 운영 시간과 석파정 입장 마감 시간을 확인하고, 계절별 일조·단풍 시기를 고려하면 사진 촬영과 경관 감상이 한층 유리합니다.
  • 별당(석파정 별당)은 홍지동 현지로 이건되어 ‘석파랑’으로 현존하므로, 본관·정자와 별당의 위치 차이를 이해하면 역사적 변천 맥락이 명확해집니다.

핵심 정리 Q&A

  • 어디에 있나요? 서울 종로구 부암동 인왕산 자락에 있습니다.
  • 누가 만들었나요? 원래 김흥근의 별서였고, 이후 흥선대원군이 인수해 ‘석파정’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 무엇이 특별한가요? 중국풍 정자와 한식 살림채, 각자바위, 보호수 등 별서 경관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 문화재 지정은? 1974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26호로 지정되었고, 별당은 제23호입니다.
  • 어떻게 관람하나요? 석파정 서울미술관을 통해 입장하며, 일반적으로 10:00~18:00 운영(입장 마감 17:00)입니다.

참고·연계 사료

석파정 항목의 문화재 등록 정보는 국가유산포털(서울특별시 유형문화유산) 자료를 통해 공식화된 지정 내역과 관리 주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 미디어허브 기사와 서울시 소개 자료는 형성·변천사와 공개 과정, 주변 경관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별당의 이건과 건축적 특징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 및 별당 관련 항목을 통해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습니다.

더 알아두면 좋은 점

석파정의 경관은 도심 속 별서라는 성격상 계절 변화를 따라 체감 가치가 크게 달라지며, 봄·가을의 수려한 수목·암반 대비가 유독 돋보입니다. 전통 정원 해석에서는 바위 지형과 수경(계류)·각자의 상호 관계를 읽는 것이 중요하며, ‘유수성중관풍루’ 편액이 상징하는 소리와 색의 미학을 현장에서 체감해 보시기 바랍니다. 안내문과 전시 해설을 통해 흥선대원군의 정치사와 별서 문화사, 별당 이건의 근현대사를 함께 연결해 보는 관람이 유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