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허드슨 테일러(James Hudson Taylor, 1832-1905)는 중국 내지 선교회(China Inland Mission)의 창설자로, 19세기 기독교 선교 역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입니다. 그는 51년 동안 중국에서 선교 활동을 하며 중국 내륙 지역에 기독교를 전파하는데 헌신했습니다. 그의 혁신적인 선교 방식과 깊은 믿음은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과 회심
허드슨 테일러는 1832년 5월 21일 영국 요크셔주 반즐리에서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약사이자 감리교 설교자였으며, 어머니와 함께 중국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의 부모는 중국과 그곳의 영적 필요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고, 어린 허드슨은 4살 때 "내가 어른이 되면 선교사가 되어 중국에 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청소년기에 그는 기독교에 회의적이 되었고 세상적인 삶을 추구했습니다. 17세가 되던 1849년 6월, 그는 우연히 아버지의 서재에서 "다 이루었다(It is Finished)"라는 복음 소책자를 읽게 되었고, 그리스도의 완성된 사역에 대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했습니다. 흥미롭게도, 그의 어머니는 바로 그날 아들을 위해 특별히 기도했고, 그의 누나는 매일 그가 구원받을 때까지 기도하기로 결심했었다고 합니다.
중국 선교 소명과 준비
회심 직후, 허드슨 테일러는 중국 선교에 대한 소명감을 느꼈습니다. 그는 철저히 준비했습니다. 중국어를 배우고 중국 복음서를 연구했으며, 의학도 공부했습니다. 또한 열악한 환경의 선교지에 적응하기 위해 절제된 생활방식을 연습했습니다.
1854년, 20대 초반의 허드슨 테일러는 마침내 중국 상하이에 도착했습니다. 그는 중국 동남부 지역에서 중국복음화협회(Chinese Evangelization Society) 소속으로 처음 4년간 활동했습니다. 1858년 그는 닝보(Ningbo)에서 마리아 다이어(Maria Dyer)와 결혼했고, 그녀는 1870년 사망할 때까지 그의 충실한 동반자였습니다.
문화적 적응과 혁신적 선교 방식
허드슨 테일러가 다른 선교사들과 구별되는 특징 중 하나는 중국 문화에 대한 깊은 존중과 적응이었습니다. 그는 중국인들이 외국인을 경계하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 과감하게 중국인의 옷을 입고, 머리를 밀고 변발(辮髮, 긴 머리 땋기)을 했으며, 중국어를 배웠습니다.
이런 접근 방식은 당시 다른 서양 선교사들 사이에서는 매우 드문 일이었고, 상하이에 있던 영국인들은 그를 광인으로 취급했습니다. 그러나 이 "푸른 눈의 중국인"으로서의 모습은 그가 중국 내륙 지역에 더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파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테일러는 만다린어, 차오저우어, 상하이와 닝보의 우방언(吳方言) 등 여러 중국어 방언으로 설교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닝보 방언으로 된 신약성경 번역 작업에도 참여했습니다.
중국 내지 선교회 설립
1860년 건강 악화로 영국에 돌아갔지만, 테일러의 마음은 여전히 중국에 있었습니다. 영국에서 그는 의학 박사 공부를 마치고 신약성경을 중국어로 번역하는 등 계속해서 중국 선교를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1865년, 그는 자신의 비전을 담은 책 "중국의 영적 필요와 주장(China's Spiritual Need and Claims)"을 출판했습니다. 같은 해, 제한된 재정적 자원에도 불구하고 큰 믿음으로 중국 내지 선교회(China Inland Mission)를 설립했습니다. 이 선교회의 목표는 복음이 중국의 모든 성(省)에 전파되는 것이었습니다.
1866년 테일러 부부와 16명의 선교사들이 함께 중국으로 돌아가 본격적인 선교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의 선교 철학은 명확했습니다: 재정적으로 오직 하나님께만 의존하고, 중국인의 생활 방식과 밀접하게 동일시하며, 영국이 아닌 중국 자체에 기반을 둔 행정, 초교파적 신앙, 그리고 복음을 중국 전역에 가능한 한 널리 퍼뜨리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었습니다.
시련과 인내
허드슨 테일러의 선교 여정은 많은 시련으로 가득했습니다. 1867년 그는 폐렴으로 딸 그레이스를 잃었고, 1870년에는 영양실조로 아들을 잃었으며, 며칠 후 아내 마리아도 콜레라로 잃었습니다. 후에 그는 동료 선교사 제인 엘리자베스 폴딩(Jane Elizabeth Faulding)과 재혼했습니다.
1900년 의화단 사건 당시에는 중국 내지 선교회 소속 선교사 58명과 그들의 자녀 21명이 살해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런 깊은 슬픔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중국 선교에 계속 헌신했습니다.
테일러는 "만약 내게 천 파운드가 있다면, 중국이 그것을 가져야 한다; 만약 내게 천 개의 생명이 있다면, 중국이 그것들을 가져야 한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이는 그의 중국과 중국인들에 대한 헌신을 보여줍니다.
유산과 영향
1905년 6월 3일, 73세의 나이로 중국 후난성 창사에서 생을 마감한 허드슨 테일러는 자신의 첫 번째 아내 마리아가 묻힌 곳 근처에 묻혔습니다. 그의 묘비에는 "허드슨 테일러, 그리스도의 사람"이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테일러가 세상을 떠날 무렵, 중국 내지 선교회는 국제적인 기관으로 성장해 825명의 선교사가 중국의 모든 성(省)에서 활동하고 있었으며, 300개 이상의 선교 기지, 500명 이상의 현지 중국인 조력자, 그리고 25,000명의 기독교 개종자들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의 선교 사역은 북미,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 호주, 뉴질랜드 등 여러 나라에 중국 내지 선교회 지부를 설립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1964년 중국 내지 선교회는 해외선교회(Overseas Missionary Fellowship)로 이름을 바꾸었고, 현재는 OMF 인터내셔널로 알려져 있으며 계속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허드슨 테일러의 영향력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져, 그는 여전히 중국 기독교 운동의 아버지로 널리 존경받고 있습니다.
결론
허드슨 테일러는 타문화 선교의 혁신자로서, 그의 삶과 사역은 기독교 선교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의 문화적 적응 방식, 깊은 믿음, 그리고 중국인들에 대한 진정한 사랑은 오늘날 선교사들에게도 중요한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역사학자 루스 터커(Ruth Tucker)는 테일러를 "사도 바울 이후 19세기 동안 더 넓은 비전을 가지고 광범위한 지리적 지역을 복음화하기 위한 더 체계적인 계획을 실행한 선교사는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51년간의 중국 선교를 통해, 허드슨 테일러는 단순히 복음을 전파하는 것을 넘어 진정으로 중국 문화와 사람들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선교의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그의 유산은 오늘날까지도 계속되어, 전 세계 선교사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