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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김웅열 :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구마사제

by 지식한입드림 2025. 11. 6.

천주교 청주교구 소속 김웅열(金雄烈,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알려진 구마사제(驅魔司祭) 중 한 분입니다. 1958년에 태어나 1983년 5월 13일 사제 서품을 받은 이래로 40년 넘게 사제로 살아오면서, 특히 악령을 퇴치하는 구마 활동과 신자들의 영적 성장을 위한 피정 지도로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과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독특한 가정 배경과 사제 소명의 시작

김웅열 신부의 가정 배경은 매우 독특합니다. 부모님 두 분 모두 개신교 신학자셨기 때문에, 어린 시절 개신교 신앙을 접하며 자랐습니다. 어렸을 때 한국 나이로 11살에 영등포국민학교 4학년을 마친 후, 부모님을 따라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로 이주했습니다. 이후 루이지애나 주에서 화학 회사에 3년간 근무하며 한국인 여성과 교제하는 등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김웅열 신부의 인생은 아버지의 기적적인 회생 사건을 계기로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유퀴즈 온 더 블럭 출연 당시 신부님은 "우리 아버지가 굉장히 높은 데서 떨어지셨다. 의학적으로는 사망이었다. 그때 처음으로 기도라는 걸 해봤다. 절규였다. '우리 아버지 살려주시면 내가 가고 싶은 인생 다 포기하고 사제가 되겠다'고 약속을 했다. 근데 놀랍게도 아버지가 살아나셨다"고 회상했습니다. 이 기적적인 체험이 그를 사제의 길로 이끌었던 것입니다.

원래 김웅열 신부는 바다를 워낙 좋아해서 선장이 되는 것이 꿈이었고, 또 한때는 아이돌이 되고 싶어 했습니다. 실제로 20살 때 JYP, YG, SM 등 3대 기획사 오디션을 모두 보았지만 전부 떨어졌다고 합니다. 그 후 에버랜드 퍼레이드 공연단에 입단하여 해파리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독특한 경험들은 훗날 신부님의 열정적이고 친근한 성품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사제로서의 여정과 다양한 사목 활동

김웅열 신부는 1982년 대건신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신학 석사) 1983년 5월 13일 사제 서품을 받았습니다. 2023년 5월 6일에는 사제 수품 4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그는 현재 청주교구 소속으로 원로 사목 및 성사 전담 사제로서 교구의 영적인 중심을 지키고 있습니다.

사제로서 김웅열 신부는 다양한 본당과 성지에서 사목했습니다. 군종 신부로 시작하여 꽃동네 원목 신부, 미원성당, 괴산성당, 복대동성당, 진천성당 주임 신부를 거쳤습니다. 특히 2006년부터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 주임 신부로 소임을 다했으며, 배티성지 담임 신부를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배티성지에서는 최양업 신부 박물관 건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등 한국 천주교 역사와 순교자 정신을 기리는 일에 헌신했습니다.

군종 신부 시절에는 공수부대에서 낙하산 점프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유도 유단자이기도 한 신부님은 이러한 체력과 담력이 훗날 구마 활동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에 부임했을 때는 성당이 적자 30억 원이라는 막대한 빚을 안고 있었는데, 신부님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배티성지로 전출할 때는 흑자 7억 원으로 재정을 회복시킨 놀라운 경영 능력도 보여주었습니다.

김웅열 신부는 2021년 8월 29일 주일 미사를 끝으로 서품 38년 만에 정년 은퇴하여 현재는 원로 사목자로서 성사 전담 사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구마사제로서의 활동

김웅열 신부를 가장 유명하게 만든 것은 바로 구마사제(驅魔司祭, Exorcist)로서의 활동입니다. 구마사제는 마귀가 들어온 사람(부마자, 附魔者)에게서 악령을 퇴치하는 엑소시즘(Exorcism) 의식을 집전하는 사제를 말합니다.

김웅열 신부는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2025년 11월 5일 방송에 출연하여 구마사제로서의 특별한 경험담을 솔직하게 나누었습니다. 방송에서 신부님은 출연을 여러 차례 거절했던 이유를 밝혔는데, 첫 번째는 '유퀴즈'를 '장학퀴즈'로 잘못 알고 장학퀴즈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였고, 두 번째는 '유퀴즈'가 밝고 건강하고 선한 영향력을 주는 프로그램인데 구마에 대한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어두운 영향을 줄까 우려되어서였다고 합니다. 방송에서 신부님은 시청자들에게 자신에게 대입하지 말고 가볍게 들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구마사제가 되는 경로

김웅열 신부는 구마사제가 되는 세 가지 경로를 설명했습니다. 첫 번째는 교황청에서 직접 각 나라의 사제를 교황청으로 불러서 직접 교육을 시켜서 각자의 나라로 파견하는 방법입니다. 두 번째는 교구에서 기운이 강한 사제를 추천해서 교육받게 하는 방법이고, 세 번째는 본인이 관심이 많아서 교황청 담당 신부님과 직접 연결해서 교육을 받는 방법입니다.

악령과 귀신의 차이

김웅열 신부는 가톨릭 교리에서 말하는 악령과 일반적으로 말하는 귀신의 차이를 명확히 설명했습니다. "가톨릭 정통 교리에 따르면 육신은 화장하겠지만 영혼은 그 사람이 어떤 종교든 상관없이 살아온 길에 따라 보상을 준다. 보통 얘기하는 악령이란 애초부터 사람이 아니었던 것이다. 악령은 타락한 천사다. 우리가 얘기하는 귀신은 사람이 살다 죽어서 그 혼이 좋은 곳을 못 가고 떠도는 거라 기본이 다르다. 가톨릭의 정통 교리는 혼령을 인정하지 않는다. 오로지 악령은 있다고 인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구마 의식의 실제

김웅열 신부는 영화 '검은 사제들', '사자' 등 다양한 엑소시즘 영화의 자문을 맡았습니다. 방송에서 신부님은 "한국에 엑소시즘 영화가 많이 있지 않냐. 저한테 '영화에서처럼 진짜로 그렇게 무서워요?'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하신다. 실제로 본 것보다 10배 이상은 더 무섭고 공포스럽다"고 밝혀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구마 의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라틴어로 된 구마경(驅魔經)이라는 기도문인데, 일반 사람들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이 성수(聖水)이며, 그다음이 십자가, 구마 반지입니다. 구마 반지에는 십자 문양이 있는데 그 반지를 부마자에게 대면 힘들어하고 어려워한다고 합니다. 묵주 기도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김웅열 신부는 구마 의식 중 "안경알이 눈에 박혀 응급실에 실려간 적도 있고 맞은 적도 많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유도를 한 유도 유단자라 그게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구마사제는 말 그대로 목숨을 걸고 하는 일입니다.

구마 사제의 신중함

부마자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법은 없습니다. 누구한테 끌려오거나 실려 오거나 정신병원에 가도 해결이 안 되는 경우 찾아옵니다. 그런 사람들이 왔을 때 '마귀 들렸다'라고 바로 얘기하지 않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가족들은 이미 결정하고 온다는 것입니다. '내 아들이 마귀 들렸다'고 하면서 오는데, 여러 테스트를 통해서 엑소시즘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주교님께 허락받고 진행합니다. 두려움을 안 타는 신부님을 조수로 쓴다고 합니다.

김웅열 신부는 "악령은 사제를 잘 찾아낸다. 그래서 바로 알아보고 위장한다. 하지만 경험이 많은 사제들은 한눈에 알아본다. 부마자들은 정상적인 눈이 아니다. 어떤 때는 예수처럼 변장할 때도 있고 성모 마리아의 목소리를 흉내 낸다. 그런 걸 분별해내는 게 교회의 의무이고 사제들의 의무"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구마 체험담

김웅열 신부가 보좌 신부 시절 직접 겪으신 구마 경험이 있습니다. 샤머니즘에 관한 논문을 쓰고 있을 때, 한 박수무당이 신부님을 찾아왔습니다. 무당이 섬기던 귀신이 너무 강해서 견딜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신부님은 성수를 뿌리며 기도했고, 다음 주에 기도 회장들과 함께 무당의 집에 가서 모시고 있던 귀신 인형들을 모두 꺼내서 석유를 붓고 태웠습니다. 연기가 피어오르자 그 동네에 있던 무당들이 칼과 도끼를 들고 쫓아왔지만, 신부님은 박수무당을 산으로 피신시켜 일주일간 기도를 했고, 결국 그 무당에게 붙었던 마귀가 떨어지면서 온전한 사람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사람은 현재까지 교회 사무장으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피정 지도 신부로서의 활동

김웅열 신부는 구마 활동과 더불어 피정 지도 신부로도 매우 활발하게 활동했습니다. 매년 100회 정도 국내 피정에서 강론했으며, 연 2회 정도는 미주, 유럽, 남미, 중국, 일본 등지에서 피정을 지도했습니다. 말씀을 전하는 능력이 뛰어나 많은 신자들에게 영적 성장의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2008년 사제 수품 25주년을 맞아 그동안 본당과 피정을 통해 강론해왔던 것을 묶은 강론집 '김웅열 신부와 함께 떠나는 영혼여행'(디자인공방, 총 4권)을 출간했습니다. 이 강론집은 구어체로 서술되어 마치 저자가 직접 독자에게 이야기해주는 느낌을 줍니다. 1권 '돌을 치워라'는 하느님께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는 걸림돌을 치우는 이야기, 2권 '탈대로 다 타시오'는 성령의 불을 통해 하느님께 나아가는 방법, 3권 '하느님 안에 닻을'은 하느님 안에서 머무는 방법, 4권 '꽃잎 위에 이슬처럼'은 하느님 안에서 열매를 맺는 길을 다루고 있습니다.

성모 신심과 영성

김웅열 신부는 깊은 성모 신심으로도 유명합니다. 성모님을 '엄마(Mom)'라고 부를 정도로 깊은 신심을 가지고 있으며, 묵주반지를 통한 기적에 대한 경험을 나누는 것도 신부님의 신앙 여정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군종 신부 시절, 29년 전 일로, 당시 월급이 적어 환경이 매우 열악했던 시기에 묵주반지의 기적을 체험했다고 합니다.

신부님은 "믿음은 쳐다보는 겁니다"와 같은 깊은 신앙적 메시지를 전하며, "성모님께서 가장 원하시는 말, '엄마'라고 세 번 불러보겠습니다. 엄마, 엄마, 엄마!"라고 강론하곤 합니다. 그는 신자들에게 성모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체험하라고 말합니다. 그것이 성모를 가장 가까이 느끼는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반전 매력과 다양한 취미

김웅열 신부는 사제로서의 엄숙한 모습 외에도 다양한 취미와 반전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진 촬영을 좋아해서 직접 찍은 사진이 강론집에 실려 있으며, 동물과 고양이를 엄청 이뻐하시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실제로 키우시는 고양이를 본 신자들의 증언이 있습니다.

유퀴즈 방송에서는 아이돌이 되고 싶었던 꿈, 에버랜드에서 해파리 역할을 했던 경험 등 친근하고 유쾌한 모습도 보여주어 많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현재 활동과 영향력

김웅열 신부는 2021년 정년 은퇴 이후에도 원로 사목자이자 성사 전담 사제로서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비록 나이 때문에 구마사제 일은 그만두셨지만, 여전히 개별적으로 찾아오는 이들을 위해 헌신하고 계십니다. 교구청 허락 없이 신부 혼자 구마를 절대 할 수 없고, 방송 출연도 사람들이 오해할까봐 거절해왔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유퀴즈 녹화는 3시간 넘게 진행되었다고 하는데, 편집된 방송에서도 신부님의 진솔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가 많은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특히 구마사제로서의 경험과 신앙의 의미를 진솔하게 들려주어 많은 이들에게 신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했습니다.

맺음말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는 대한민국 천주교회에서 구마사제로서, 피정 지도자로서, 그리고 헌신적인 사목자로서 특별한 발자취를 남긴 분입니다. 개신교 신학자 가정에서 태어나 아버지의 기적적인 회생을 통해 사제가 되기로 결심하고, 군종 신부, 본당 주임 신부, 성지 담임 신부를 거치며 40년 넘게 하느님과 신자들을 섬겨왔습니다.

특히 구마사제로서 악령과 싸우며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 목숨을 걸고 헌신했으며, 피정 지도를 통해 수많은 신자들의 영적 성장을 도왔습니다. 깊은 성모 신심과 유도 유단자로서의 체력, 사진과 동물을 사랑하는 따뜻한 성품, 그리고 한때 아이돌을 꿈꿨던 유쾌한 과거까지, 김웅열 신부는 다양한 면모를 가진 매력적인 사제입니다.

2025년 유퀴즈 온 더 블럭 출연을 통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김웅열 신부는, 구마라는 다소 무겁고 어두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시청자들에게 신앙의 본질과 하느님의 사랑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본인에게 절대 대입하지 마시고 가볍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와 함께, 신부님은 악령과의 싸움이 단순히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으로 어둠을 이기는 신앙의 여정임을 보여주었습니다.

김웅열 신부의 삶과 사목은 우리에게 진정한 신앙이 무엇인지, 사제로서의 헌신이 어떤 의미인지를 깊이 있게 일깨워줍니다. 그의 강론집 제목처럼, 우리 모두가 '영혼여행'을 통해 하느님께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는 오늘도 기도하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