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루탈리스트'는 2024년 후반에 개봉하여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시대극으로, 건축 양식인 브루탈리즘을 배경으로 한 인간 서사를 펼쳐내는 작품입니다.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과 독특한 영화적 접근으로 현대 영화계에서 차별화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영화 기본 정보
'브루탈리스트'는 브래디 코베이 감독과 모나 파스트볼의 공동 각본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러닝타임은 215분(3시간 35분)으로, 중간에 15분의 인터미션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작 국가는 미국, 영국, 헝가리이며, 언어는 영어, 이디시어, 헝가리어, 히브루어, 이탈리아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작비는 960만 달러였으나, 260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제작진
- 감독: 브래디 코베이
- 각본: 브래디 코베이, 모나 파스트볼
- 촬영: 롤 크롤리
- 편집: 다비드 얀초
- 음악: 대니얼 블럼버그
출연진
- 에이드리언 브로디: 라즐로 토스 역
- 펄리시티 존스: 에르제벳 토스 역
- 가이 피어스: 해리슨 리 벤 뷰런 역
- 조 앨윈: 해리 리 역
- 기타 출연: 래피 카시디, 스테이시 마르탱, 에마 레어드, 이자크 드 방콜레, 알레산드로 니볼라
개봉 정보
- 미국: 2024년 12월 20일 (A24)
- 영국: 2025년 1월 24일 (포커스 피처스)
- 한국: 2025년 2월 12일
영화 구조와 줄거리
영화는 '서곡 - 제1막: 도착의 수수께끼 - 인터미션 - 제2막: 아름다움의 견고한 보존 - 에필로그'의 구조로 진행됩니다.
줄거리 개요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헝가리계 유대인 건축가 라즐로 토스가 아내 에르제벳과 함께 전쟁 이후 미국으로 이주하여 아메리칸 드림을 추구하는 이야기입니다. 1947년부터 1980년대까지의 시간적 배경을 바탕으로, 그의 건축적 철학과 신념, 그리고 미국 사회에서의 차별과 적응 과정을 그려냅니다.
서곡
부헨발트 강제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라즐로 토스가 미국으로 이민을 오며 자유의 여신상을 뒤집힌 시점으로 바라보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아내 에르제벳과 조카 조피아는 건강 문제로 유럽에 머무르게 됩니다.
제1막: 도착의 수수께끼
1947년, 라즐로는 먼저 미국에 정착한 사촌 아틸라의 집에 머물며 일자리를 찾습니다. 부유한 기업가 해리슨 리 벤 뷰런의 저택 리모델링 작업에 참여하게 되지만, 갈등으로 일이 틀어집니다. 3년 후, 헤로인 중독 상태의 라즐로는 노숙자 보호소에서 지내다가 해리슨의 제안으로 대규모 문화센터 건설 프로젝트를 맡게 됩니다.
제2막: 아름다움의 견고한 보존
1953년, 라즐로는 미국에 도착한 에르제벳과 조피아를 맞이합니다. 전쟁 트라우마로 에르제벳은 휠체어 생활을 하고, 조피아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건설 작업 중 여러 갈등이 발생하고, 해리슨과 라즐로의 관계는 복잡해집니다. 프로젝트 중단과 재개를 거듭하며 라즐로의 삶은 더욱 혼란스러워집니다.
에필로그: 건축 비엔날레
1980년, 에르제벳은 사망하고 베네치아에서 라즐로의 전시회가 열립니다. 10년 후에 완성된 문화센터가 전시되며, 노인이 된 라즐로와 조피아가 연설을 통해 문화센터 설계가 수용소 경험과 연결되어 있음을 밝힙니다.
브루탈리즘 건축과 영화의 연관성
영화 제목 '브루탈리스트'는 브루탈리즘 건축 양식을 추구하는 건축가를 의미합니다. 브루탈리즘은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성행했던 건축 양식으로, 거친 노출 콘크리트의 텍스쳐, 투박하고 육중한 덩어리감, 구조체를 그대로 외부로 드러내는 특징이 있습니다.
영화는 이러한 건축 양식이 단순히 미학적 선택이 아닌, 주인공의 삶과 철학을 반영하는 상징적 요소로 활용합니다. 라즐로의 브루탈리즘 건축은 "절제되었지만 과감한 연출로 브루탈리즘의 정수를 영화라는 미디엄에 꾹꾹 눌러 담은 듯한 느낌"을 주며, 그의 인생 경험과 트라우마를 표현하는 도구가 됩니다.
영화 제작의 특징
촬영 및 기술적 특성
'브루탈리스트'는 비스타비전 공정과 35mm 필름에 수평으로 촬영한 후 스캔한 카메라를 사용했습니다. 감독은 "그 시대(1950년대)에 접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시대 방식으로 촬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음악
대니얼 블룸버그가 음악을 담당했으며, 피아니스트 존 틸버리, 소피 아넬, 사이먼 시거, 트럼펫 연주자 아셀 도르너, 색소폰 연주자 에반 파커 등이 참여했습니다.
AI 관련 논란
편집을 맡은 다비드 얀초는 에이드리언 브로디와 펄리시티 존스의 헝가리어 발음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AI 도구를 사용했다고 밝혀 논란이 되었습니다. 또한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건축 설계와 건물들에 생성형 AI가 사용되었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감독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수상 및 평가
주요 수상 내역
- 제81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은사자상
- 제82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드라마 부문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수상
-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 10개 부문 후보(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주연상 등)
- 미국 영화연구소: 2024년 10대 영화로 선정
비평가 반응
- 로튼 토마토: 284명의 평론가 리뷰 중 93%가 긍정적, 평균 점수 8.7/10
- 메타크리틱: 57개 평을 가중평균해 90/100점 부여
《가디언》의 피터 브래드쇼는 별 다섯 개를 주며 "놀랍고 몰입도 높은 서사시"라고 평했습니다. 반면 《더 뉴요커》의 리처드 브로디는 "중요한 주제를 다루지만 캐릭터에 삶의 요소를 주입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관람객 반응과 흥행
초기 개봉 시 미국 4개 극장에서 266,791달러의 수익을 올렸으며, 이후 점차 상영관을 확대하여 결국 26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러닝타임이 3시간 34분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이 몰입해서 관람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관객들은 특히 에이드리언 브로디의 연기와 영화의 미학적 측면, 그리고 이민자의 정체성과 생존에 관한 주제에 주목했습니다. 일부 관객들은 영화의 개연성과 러닝타임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결론
'브루탈리스트'는 건축 양식과 인간 서사를 결합한 독특한 접근으로, 현대 영화계에서 큰 주목을 받은 작품입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아메리칸 드림을 통해 정체성, 예술, 생존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다루며, 시각적으로도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합니다. 다양한 언어와 문화적 요소가 어우러진 이 작품은 영화가 단순한 오락을 넘어 깊은 성찰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